2008년 08월 12일
1위 지상주의, 엘리트 지상주의

방금 전 박태환의 수영 자유형 200m 결승!
2위를 했다.
1위와 2초 정도 차이가 났다. 거의 몸 하나의 차이다.
하지만 너무 대견했다. 너무 잘 했다.
은메달이 전혀 아쉽지 않았다.
그건 박태환은 이미 금메달을 하나 땄기 때문일까?
누구는 일제의 잔재라고 하고
누구는 사람이 재산인 약소국의 어쩔 수 없는 의식의 발로가 아니냐고 한다.
우리나라의 1위 지상주의, 엘리트 지상주의는 그렇게 정의 되고 있다.

훈남 파이셔가 인기다.
그의 당당한 2위의 자세가 맘의 여유 없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좋게 보였나 보다.
이런 얘기들은 이미 수십년전 올림픽 때부터 있었다.
은메달을 따고 우는 우리나라 선수들!
그때마다 언론에서는 "괜찮다! 4년 후를 기약하자!"고 했고, "2위를 당당히 즐기자"고 했다.
하지만 그건 왠지 "대외적"인 얘기 같았다.
1위는 2위가 있어서 존재한다.
엘리트는 평범한 사람들이 있어서 존재한다.
1위는 2위의 자극제가 되고,
엘리트는 수많은 사람을 먹여 살리기도 한다.
하지만 1위도, 엘리트도 혼자 존재할 수는 없다.
1위가, 엘리트가 될 수 없어서 자살을 택하는 나이 어린 학생들을 보면
우리 사회는 여전히 1위만이, 엘리트만이 살아 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거 같다.
누구나 "내"가 1위, 엘리트가 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도 그렇게 되지 못한다면 그건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걸 부끄러워 하지 말아야 한다.
1위를 한 사람이나, 엘리트에 속한 사람도 그걸 인정해 줘야 한다.
아직도 한국은 1위나 엘리트가 되지 못한게 부끄럽고,
1위나 엘리트의 반열에 오른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을 천대하는 습성이 있다.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만약!
최민호가 파이셔의 저 손을 뿌리치고
"넌 내 밥이야"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이런 일이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는, 내 주변에서는 일어나고 있다.
안습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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