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의 성과인가? 패배인가?

일단 우울하다.
예비 학부모로써 우울하고, 촛불을 들었던 사람으로서 우울하다.
어떤 말로도 우울하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못하겠다.

이정도면 선전했다고도 한다.
서울에서의 매국보수층이 엷어졌다고도 한다.
일희일비하지 말자고도 한다.
더 의욕이 생겼다고도 한다.




하지만 명확한건 '침소봉대' 될 앞으로의 정국이 답답해질꺼라는 점이고,
촛불 마케팅 전략의 실패라는 생각이든다.
향후 지자체에 촛불 네트워크를 깔 수 있을런지하는 염려도 된다.

조중동과 한나라당 그리고 이명박은 이번 기회를 통해 탄압을 더욱 강화할 것임이 분명하다.
오히려 이번 교육감 선거가 "정권에 대한 평가"라고 떠벌리며 남은 과제(?)들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감도 다시 되찾을것 같다.
이정도는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생기는 답답함도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벌써 답답하다)

촛불은 또 "빨갱이"에 당했다.
"좌파 빨갱이"라는 말 한마디가 강부자의 계급투표를 이끌었다.
문제는 촛불의 마케팅 전략이다.

그러면 안된다고 호소하다가, 그게 아니라고 설명하다가 끝났다.
마케팅의 대상은 '고개를 끄덕여 주는 고객'이 아니라는 사실을 또 잊었다.

마케팅을 할때는 고개를 가로젓는 고객이나, 끄덕여주는 고객은 대상이 아니다.
그런가? 하고 갸웃둥 하는 사람이 타겟이다.

당연히 주경복 후보를 찍었어야 하는 사람들은 투표를 외면하거나, 정반대의 후보를 찍었다.
솔직히 그 사람들이 더 답답하다.
하지만 마케팅 관점에서 그들을 탓할 수는 없다.
갸웃둥 하는 사람을 제대로 잡지 못한 '촛불진영'의 잘못이다.

과정까지 순결무구하면 좋겠다.
정당하고 정의로우면 좋겠다.
하지만 촛불도 한번 결과로 얘기해 봤으면 좋겠다.
이건 그간의 피해의식의 발로인가?
그래서 투표의 패배를 인정하는게 괴롭다.

답답하다.


by 에크미 | 2008/07/31 14:28 | 끄적끄적~ | 트랙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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