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12일
나의 출근길
자전거로 출근을 시도한지가 몇일 지났다.
대략 약 30km가 못미치는 (대략 25~30km로 추정)거리를 아침마다 달린다.
원래 운동을 몹시 좋아하는데 치솟는 집값을 피해 경기도로 이사를 가면서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는 바람에 실적으로 운동을 할 시간을 얻지 못했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생각해 낸게 바로 자출(자전거로 출퇴근 하기)이다.
사실 나의 20대는 자전거와 함께 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누나가 첫월급 기념으로 사준 철티비(유사 MTB)를 타고 가깝게는 서울시내를, 멀게는 안산까지 누볐었으니까......
참 힘도 좋았지. 그 무거운 철티비를 타고 그리 싸돌아 다니다니.
사당에서 종로까지 30분정도면 가능했다. 묶어 놓고 영화보고, 술 한잔 하고 다시 집으로...ㅋㅋ
인도와 차도를 넘나들면서 '폭주'를 했던 때가 있었다니.....ㅋㅋ
인도에서 차도로 뛰어 내리고, 차도에서 앞바퀴 번쩍 들어서 인도로 올리는 재미가 쏠쏠 했는데.....
내가 저런 미니벨로를 타게 되리라고는 생각 못했다.
만약 아무런 제한 조건이 없었다면 MTB를 생각했을 거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퇴근 시간이 늦어 퇴근까지는 힘들고, 반드시 대중교통 연계가 되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당연히 나의 판단은 유효 했다.
다혼 비테세.
일단 덩치 큰 내가 타도 '곰이 재주 부리는 듯'은 안보여서 다행스럽고,
튼튼하고,
잘나간다.
그리고 뽀대나게 생겼다. (실제로 비테세를 들고 전철에 타면 다들 눈길 한번씩......ㅋㅋ)
그런걸 타고 아침마다......꽃밭길을 달린다.
워커힐 고개를 넘어갈때는 언덕길 짜증을 아카시아 꽃내음이 잊게 해준다.
몇군데 더 꽃밭이 있는데....그렇게 정신없이 2시간을 보내고 나면 하루가 상쾌해진다.
아직 엔진이 예전만 못해서 샤방샤방 2시간 동안 명상을 하면서 오진 못한다.
10여년 전의 엔진 상태로 갈려면 몇주 정도 더 튜닝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하지만 나에겐 너무나도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다.
단순히 살을 빼는 시간이 아니라....
단순히 헬스클럽을 대신 하는 시간이 아니라....
내가 나로서의 의미를 갖는 시간이다.
내가 나다워지는 시간이다.
그건 시간이 주말이나 휴일에만 얻을 수 있는게 아니여서 더 행복하다.
내일은 지랄스런 비가 온다고 한다.
아카시아 꽃은 좀 지겠지만......또 다른 모습과 향내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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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5/12 23:51 | 끄적끄적~ | 트랙백





